

알랭 드 보통은 저서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에서 "여행할 장소에 대해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있지만, 우리가 여행을 가야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고 말하며, 여행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가야하는지 방법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여행의 이유나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우리가 여행을 하는 방법 즉, "여행의 기술"에 있어 첨단 기술(Tech)을 빼놓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AR/VR,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들은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물론 여행도 예외가 아니다.
관광객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여행을 하고, 관광업계는 플랫폼 서비스, 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 관광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기기 하나로 여행지·숙박·음식 등 정보검색, 예약·결제를 하고 여행후기까지 공유하는 등의 여행스타일은 20, 30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인터넷, 모바일기기에 익숙해짐에 따라 스마트한 여행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 약 80%가 개별여행 형태로 방문하고, 그 중 78%가 스마트폰을 통해 여행정보를 획득, 20~30대 관광객이 49%를 차지 1) 출처 : 한국관광공사,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버즈량 등) 분석결과, 20년 국내관광트렌드로 ‘Find my trip(초개인화시대, 세분화되는 여행)’, ‘Redesign with technology(여행의 디지털화)’ 등이 도출 2) 출처 : 한국관광공사, ‘19~20 소셜빅데이터 활용 국내여행 트렌드 보고서’
- OECD, TTRA, ABTA, WTTC 등 관광관련 기관에서 최근 3년간 발표된 관광트렌트를 분석한 결과, 관광산업 관련 주요 키워드로 ‘플랫폼 경제’, ‘개인맞춤 서비스’, ‘AI, VR, 로봇서비스’, ‘얼굴인식기술’ 등이 나타남 3) 출처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0~2024’ 중 ‘<표3-19> 관광트렌드 관련 국외자료, 주요키워드’를 참고하여 정리
개별여행의 증가, 밀레니얼세대 및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의 여행은 한층 세분화된 관광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스마트한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관광산업 경쟁력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40억 규모의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및 미래 관광산업의 성장발판 마련을 위한 선진 스마트관광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지자체들도 지역관광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관광 도입을 가속화 하고 있는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번 KTO 포커스에서는 우리의 여행을 더 편리하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실현시켜주는 "트래블테크"의 개념과 새로운 기술들이 어떻게 관광분야에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하고, 앞으로 트래블테크가 변화시킬 관광의 미래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 트래블테크(Travel Tech)란?
- 핀테크가 금융, 결제를 편리하게 하는 기술을 뜻하는 것과 같이, 여행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을 트레블테크(Travel+Tech) 라고 한다. 국내·외 여행업계에서 이미 ‘트래블테크’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최신 기술과 여행이 접목된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 특히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5G 시대가 열리면서 실감나는 AR/VR체험, IoT 연결, 실시간 교통·관광안내 등 트래블테크를 구현 및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다.
- 최신 ICT기술들이 모두 관광분야에 접목될 수는 없으나, 콘텐츠에 대한 몰입을 높여주는 VR/AR,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 등의 새로운 기술로 인해 관광산업은 ‘가상물리화 4)-관광산업의 가상물리화란, 실제 관광지, 숙소 등의 물리공간을 디지털화해 가상공간에 투영하고 동기화하며,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여 관광산업에 고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이 접목된 호텔이나 관광지, 호텔에서의 인공지능(AI) 기반 컨시어지, 챗봇을 기반으로 한 예약 서비스, D&A(Data & Analytics)를 통한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 차량공유 서비스 등이 이와 같은 사례에 해당 (출처 : 삼정 KPMG 경제연구원, ‘관광 트랜스포메이션 : 관광 新관광소비 트렌드와 초융합 관광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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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기술과 트래블테크 활용분야
- AI(인공지능) : 수집·분석 정리된 데이터를 활용, AI와 머신러닝, 딥러닝 등이 결합, 여행지나 호텔 추천 등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활용
- 인식/보안기술 : 사람의 생체특징(홍채, 지문 등)을 기반으로 결제, 항공/숙박 체크인 등에 활용
- VR(가상현실) : 가상의 이미지, 화면, 영상을 통해 관광지, 호텔객실 등 사전체험 또는 과거에 존재했던 유적지 구현 등에 활용
- AR(증강현실) : 실제 존재하는 현실세계를 기반, 실물 위에 영상과 문자 등 디지털 정보를 합성하여 보여주는 기술로, 길안내 앱 등에 활용

- 미래의 여행을 만나다 - CES 2020 (Consumer Electronics Show)
- 기술과 관광의 융·복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올해 1월 개최된 ‘CES(소비자 가전 저시회)’를 들 수 있다. 2020년 개최된 CES에서는 처음으로 비전통적 기술 분야인 (여행과 관광 Travel & Tourism) 섹션이 추가되어 기술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소를 집중 조명하였다. CES는 1967년 가전산업의 신제품,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시작했으나, 최근 5G, IoT, 자동차기술, 광고·마케팅, AR·VR, AI까지 세계 최대 ICT융합 전시회로 성장하여 글로벌 기술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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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Consumer Electronics Show)
- CES 2020 : 1월 6일 ~ 9일 / 미국 라스베이거스
- 참가기업 수 : 4,500여개(글로벌 대기업, 스타트업 등)
- 참가규모 : 참가국 160여개 / 참가인원 17만 5천명
- CES 2020에서 본 미래 여행의 키워드는 ‘개인화(Personalization), 매끄러움(Seamless), 증강/가상현실(AR&VR)이었다.’ 5) - 출처 : 2020.1.13일자, 여행신문(www.traveltimes.co.kr) 기사 중 발췌 CES의 주관사 CTA는 "스마트하고 안전한 기술은 여행자에게 더 효율적이고, 높은 수준의 개인맞춤형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 여행 & 관광 마켓플레이스 에서는 관광, 교통, 여행 빅데이터, 여행 어플리케이션, 증강현실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참가하여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고, 관광업계 최초로 델타항공 CEO 에드 바스티안 (Ed Bastian)이 기조연설에 참여해 맞춤화된 여행경험이 중요한 시대에 AI, 증강현실, 생체보안, 새로운 평행현실(paralled reality) 경험 등과 같은 기술을 통해 획기적으로 변한 여행의 미래를 소개하였다. 6) - 출처 : CES (ces.tech)
- CES에서는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관 ‘유레카파크’가 운영되고 있는데 매년 전시규모와 참가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20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하였다. 모든 분야에서 기술이 중요해지는 추세에 따라 아이디어로 기술혁신을 이끌어가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CES 2021은 2021.1.6~9일, 라스베이커스에서 개최 예정이며, 더 스마트해진 관광산업과 그들이 보여주는 트래블테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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