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활동(오시카츠)를 중심으로 살펴본 콘텐츠 투어리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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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투어리즘」이란? ㅇ 콘텐츠 투어리즘의 정의 -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콘텐츠를 보다 깊게 체감하기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나 연관 있는 곳에 방문하는 것을「콘텐츠 투어리즘」이라 하며, 최근 많은 사람들이 쓰고있는 ‘성지 순례’ 라는 용어 또한 콘텐츠 투어리즘에 속함 - 일본에서「콘텐츠 투어리즘」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05년 국토교통성·경제산업성·문화청의 ‘영상 등 콘텐츠 제작·활용에 의한 지역진흥의 바람직한 방향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서 정의된 정책용어로, “지역에 ‘콘텐츠를 통해 만들어진 지역 고유의 분위기·이미지’에 ‘스토리 요소’ ‘테마 요소’를 부가하여, 그 스토리 요소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함 - 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들이 다양화되고 매력이 커짐에 따라 콘텐츠 투어리즘은 확대되고 있으며, 좋아하는 콘텐츠가 테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보다 소비량이 많고, 관광만족도도 높은 경향이 있음 - 본 보고서에서는 다양한 콘텐츠 투어리즘의 분야 중 한 형태인 「팬 투어리즘」을 중심으로 콘텐츠 투어리즘을 알아보고자 함
ㅇ 콘텐츠 투어리즘의 세부 분야 - ‘팬 투어리즘’ - ‘팬 투어리즘’은 콘텐츠 투어리즘의 한 형태이나, 큰 차이점은 ‘팬 활동(오시카츠, 推し活)’, 즉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하 최애)을 응원하는 활동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특정 대상을 지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의해 성립됨 - 팬 투어리즘은 최애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콘서트·이벤트를 보러 가거나, 최애가 먹은 것을 따라서 먹으러 가거나, 최애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사러 가거나, 같은 팬덤의 사람들을 만나서 교류하는 활동 또한 포함됨 - 팬 투어리즘은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특징이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애가 같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이를 통해 최애와 연관된 장소, 방문한 가게 등의 정보가 확산되어 팬 투어리즘의 대상이 되는 것들이 늘어남으로써 팬 투어리즘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음
□ 각 산업이 주목하는‘팬 활동’ ㅇ 팬 활동의 시장 규모 - 야노경제연구소가 ‘24년에 발표한「오타쿠(덕후, 마니아) 시장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마니아 시장 규모는 ’21년 7,000억엔(한화 약 6조 6000억)에 가까웠던 규모가 ‘23년 8,101억엔(한화 약 7조 6500억)으로 확대되었으며, 앞으로도 그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 - 팬활동총연*이 조사한 ’2025년 팬 활동 실태 앙케이트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응답률을 일본 인구로 환산 시 1,400만명이 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그 중 20대 전반, 30대 전반의 여성비율이 높게 나타남. 또한, 남성의 경우에도 팬 활동을 하는 인원 수가 증가하여, 성별을 불문하고 팬 활동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주식회사CDG와 주식회사Oshicoco가 설립한 팬 활동과 그와 관련된 현대인의 소비행태에 대해 조사, 연구하는 기관 - 또한, 팬 활동 연간 평균 소비액은 약 26만엔(한화 약 25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30대 후반 남성(약 45만엔, 한화 약 430만원)과 30대 전반 여성(약 34만엔, 약 320만원)의 소비액이 높게 나타남. 주요 지출 카테고리는 ’최애 공식 물품‘, ’최애 이벤트 참가‘, ’원정비(국내외로 공연·관련 장소를 방문하는 비용)‘가 주요한 항목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이전 대비 비용을 많이 지출하게 된 항목이 원정비와 굿즈인 것으로 나타남
ㅇ 민간기업의 팬 활동 활용 판매 전략 - 삼성전자는 ’25.5월 도쿄 하라주쿠와 도쿄돔 일대에서 '팬 활동이 100배 즐거워지는 갤럭시 투어‘를 열어, <라이브 촬영은 Galaxy>라는 콘셉트로 팬 활동을 즐기는 현지 소비자에게 갤럭시 S25의 고성능 촬영 기능과 Z세대 대상 체험형 마케팅을 진행 - 캐릭터 활용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일본의 기업 산리오에서는 ’최애가 있는 생활‘ 특집으로, 산리오 캐릭터가 디자인된 부채 케이스, 아크릴 스탠드, 응원봉 등의 팬 활동용 상품을 판매하여 산리오 캐릭터와 함께 팬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 - 일본 최대급 음반 판매점 타워레코드에서는 메시지가 적힌 부채, 은 테이프(콘서트 등에서 폭죽과 함께 터져나오는 종이 조각) 수납 케이스, 은 테이프 홀더 등 공연 참가 시 팬 활동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상품을 판매 - 확대되고있는 팬 활동 시장과 소비자를 고려하여, 국내외의 많은 기업들이 팬 활동에 기반한 소비문화를 활용한 판매·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음 □ 팬 활동을 활용한 관광분야 활성화 사례 ㅇ 작품 속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일본 기후현 히다시 - 2016년 대히트한 애니메이션 영화「너의 이름은.」에서 중요한 배경이 된 기후현 히다시(市)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히다시의 장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성지 지도」을 만들고, 미운영 버스 정류장을 영화 장면에 맞추어 다시 활성화 시키고, 영화에 등장하는 매듭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영화 팬들이 성지순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관광객이 크게 증가함
ㅇ 가공의 축제를 재현 -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유와쿠 온천 - 2011년에 방송된 TV 애니메이션 '꽃피는 이로하'의 무대가 된 온천마을의 모델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유와쿠 온천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가공의 축제「본보리(등롱) 축제」를 유와쿠온천 관광협회가 추진하여 2011년부터 매년 10월에 개최하고 있으며, 첫 시행 시 내방객수는 약 5000명 이었으나, ’16년에는 약 1만 5000명으로 3배 증가함 - 작품과 관련된 이벤트를 매년 계속해서 개최하고, 온천 마을 자체가 관광자원으로서의 매력이 있었던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음
ㅇ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관광시책 전개 - 가고시마현 - 2018년에 방송된 NHK대하드라마「세고돈」의 배경이 된 가고시마현에서는 현지의 시읍면과 제휴하여 ‘세고돈’과 관련된 관광시책을 펼침. 가고시마시에 ‘세고돈 대하드라마관’, 이부스키시에 ‘이부스키 세고돈관’을 설치하고, 세고돈의 연고지인 ‘우나기 온천(등장인물의 병을 치료한 온천)’, 막부로부터 몸을 숨긴 곳 등을 정비함 - 또한 가고시마시에는 역사 로드 ‘유신 드라마의 길’을 오픈하여 길가에 설치된 기념물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에도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유신에 걸쳐 활약한 위인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장치를 설치 - 이러한 노력으로 가고시마시의 ‘18년 숙박 관광객은 410만명으로 사상 최고 방문객 수치를 기록
ㅇ 촬영지 지도 및 관련 상품 제공 - 이와테현 쿠지시 - 2013년 방송된 NHK 연속TV소설「아마짱」의 촬영지인 이와테현 쿠지시에서는, 쿠지 상공회의소 직원이 ‘아마짱’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관광객용 촬영지 지도를 만들고, 드라마 속 체험을 할 수 있는 관련 상품을 기획 - 2013년 쿠지시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87.9% 증가한 113만명을 기록, 그 이후로도 드라마 방영 전 이상으로 관광객 수를 유지하는 등 팬 투어리즘의 효과가 지속되고 있음
□ 팬 투어리즘의 과제 ㅇ 지속적인 관광 - 팬 투어리즘에 의한 관광은 일시적인 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작품과 관광시책의 영향으로 일정한 지명도를 얻은 후, 계속적으로 지역 활성화 방안을 도입함으로써 지역 브랜드로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 - 관련 사례로,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배경이 된 사이타마현 가스카베시에서는, 주인공 짱구를 가스카베시 주민으로 등록하여 ‘09년도부터 시의 육아 응원 캐릭터로서 활용
ㅇ 오버투어리즘 - 관광지의 수용 한계를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오버투어리즘은 지역 주민의 생활이나 자연 환경, 경관에 악영향을 미침 - 관련 사례로는 만화 '슬램덩크'의 무대 중 하나인 에노시마 전철 가마쿠라 고교 앞 역의 근처 건널목의 경우, 팬들이 모여 전철이 통과할 때마다 촬영을 하러 모여드는 현상이 일어나 민원이 접수됨. 지역 주민이 이곳이 '성지' 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인식의 차이에서 갈등을 낳을 가능성도 있음 - 작품의 인기가 높을수록 오버투어리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팬과 지역 주민 간의 인식의 차이를 줄이고 관광 매너를 지키도록 하는 등 오버 투어리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
ㅇ 새로운 형태의 팬 투어리즘 대안 필요 - 대규모의 집객이 수반되는 팬 투어리즘의 특성 상, 코로나 사태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벤트 등이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새로운 형태의 팬 투어리즘 대안을 고안해낼 필요가 있음
□ 시사점 ㅇ 팬 투어리즘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 간의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관광콘텐츠의 홍보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높은 호감도를 가지고 관광지를 방문하기 때문에 타 관광분야에 비해 관광 소비와 만족도 모두 쉽게 높은 결과로 이끌어 낼 수 있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팬 활동 연계 관광콘텐츠 발굴을 통해 효과적인 모객이 가능함 ㅇ K-POP을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고 영화·드라마·소설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그 팬들을 한국으로 오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팬 활동 연계 관광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음 ㅇ 또한 팬 활동은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지방으로도 모객이 가능한 팬 투어리즘의 특성을 살려 지방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임
[ 출처 ]
1. STUDY LABO, 새로운 관광지도 만들어내는 [콘텐츠 투어리즘]의 연구. 애니메이션 성지순례로 지역활성화! https://studyu.jp/feature/theme/content_tourism/
2. 홋카이도 대학, 콘텐츠 투어리즘과 지자체 : 콘텐츠 투어리즘의 정의·역사·특성과 지자체의 연계 방법 https://eprints.lib.hokudai.ac.jp/dspace/bitstream/2115/90466/1/reportg40_3_1.pdf
3. Cross Marketing, 팬 활동의 경제효과는 어느 정도? 시장규모와 팬 활동 마케팅의 이점은 https://www.cross-m.co.jp/column/marketing/mkc20241025
4. 동양대학,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부활의 열쇠는 “최애에 대한 사랑”? 주목하는 「팬 투어리즘」을 철저분석 https://www.toyo.ac.jp/link-toyo/social/fantourism
5. 야후재팬뉴스, 시장규모는 8200억엔! 일본은행도 주시하는 ‘팬활동’은 일본경제의 구세주인가...인바운드 유입 확대 중 https://news.yahoo.co.jp/articles/9b67bab7d0f1bca9e1d4c121e1f9fa92aab1e9df
6. 일본 경제산업성, 음악산업의 새로운 시대에 입각한 비즈니스 모델의 추구 방향에 관한 보고서 https://www.meti.go.jp/policy/mono_info_service/contents/musicindustry_houkokusyo_2407meti7.pdf 7. 팬활동총연, [팬활동 인구 1400만명·시장규모 3조 5천억엔] 대규모 앙케이트로 알게 된 점점 커지고 있는 팬활동 시장 https://note.com/oshikatsusoken/n/n3c4895c4e4bc
8. EBN산업경제, 삼성 '갤럭시 S25 AI' 日 Z세대 정조준 https://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57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