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유럽 챔피언 리그 파리 생제르망(Paris Saint Germain, 이하 PSG)과 이탈리아 유벤투스(Juventus) 팀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철도공사 테제베(TGV-Intercite) 고속철도 담당자 알랭 크라코비치(Alain Krakovitch)는 SNS 트위터 계정에 PSG 팀의 파리(Paris)-낭트(Nantes)행 기차 이용 가능성을 제기함. 다음날인 9월 5일 기자회견에서 PSG 감독 크리스토프 고티에(Christophe Galtier)가 이 주제에 대해 “우리는 사막 서핑 요트로 이동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는 조롱 섞인 대답과 웃음을 터뜨리면서 프랑스 내에서 개인 제트기와 환경적 영향에 대한 논란은 본격화됨.
기후 변화 대응에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 기차
- 최근 프랑스 사회는 기후변화에 대한 교통수단 활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중교통수단 활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 프랑스에너지환경청(ADEME)에 의하면 자동차, 비행기, 배, 기차, 전기 킥보드 등 프랑스 내 모든 교통수단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전체 중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관광에 있어서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의 77%가 여행지까지의 왕복 교통 이용, 20%는 숙박이 차지하고 있음.
-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격리 기간 동안 18%의 재택근무로 일주일에 3,3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켰다고 밝히며, 이동을 최소화하거나 재택근무로 장거리 이동을 줄이는 것이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함. 한편, 대중교통 수단 서비스를 개선하여 이용시간을 보다 편리하게 조정하고, 교통 정보 안내에 편리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적절한 대중교통 요금 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임.
- 지난 9.16-22일에는 프랑스에서는 대중교통 공개 간담회가 열려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대중교통 활용 홍보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음. 코로나19 이후 교통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40%는 도심 내의 자가용을 이용한 이동으로 발생하며, 특히 3km 미만 단거리 이동의 경우 장거리 이동에 비해 2배나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발생함을 지적함. 지상철도 트램(Tram)의 경우, 자가용 이동에 비해 62배나 적은 배출량을 발생시키고, 지하철은 54배 적은 배출량 발생, 고속버스의 경우 자동차 40-50대와 맞먹는 승객을 운반할 수 있음.
- 프랑스철도공사(SNCF)는 현재 기후변화를 위해 이산화탄소배출 감소 및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새 기차역 설치, 에코 드라이빙 모드, 에너지 제동 에너지 시스템 추가, 에너지 공급원의 다양화 등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수행중임. 즉, 새 기차역은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HQE(High Environmental Quality)’ 획득을 의무화하고, 열차 운행 시 자동 엔진 시동/정지 시스템으로 연료 소비를 최대 12%까지 낮추는 친환경 운전 시행, 열차 연료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풍력, 수력, 태양열 등)을 활용, 연료 공급의 다양화 등을 추진하고 있음.
- 또한 특별 고객을 위한 전세열차‘Trains Speciaux(특별 열차)’는 프랑스 고속열차 TGV의 약 500개의 좌석 또는 1-2개의 1등석 열차 차량을 대여하는 서비스로, 다가올 2023년 세계 럭비 대회를 겨냥해 다양한 TGV-intercites 구간 열차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음. 한편, 논란을 촉발시켰던 PSG 축구팀은 선수 단체이동수단으로 기차 선택이 어려운 이유로 역 접근성 부족, 보안 여부, 경기 후 야간에 돌아오는 기차 시간 등의 이유를 꼽았으나 SNCF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은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으며, 특히 TGV의 경우 야간 이용시 특정 시간부터 일부 고속철도를 폐쇄하는 등의 특별 조치 등이 있다고 설명함. 일례로 지난 6월 프랑스 경기장(Stade de France)에서 열린 14강 럭비 결승전에서 600명 관람 팬들을 대상으로 8개의 TGV 열차를 프랑스 남부도시 몽펠리에(Montpellier)까지 특별 운행하기도 함. 열차 이용 가격 면에서는 서비스와 고객에 맞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예를 들어 프랑스 국경일인 7.14일에는 전세열차 예약이 훨씬 더 비쌀 수 있기 때문에 특별 전세 열차 TGV의 왕복 비용은 "개인용 비행기의 가격과 동일할 수 있다" 고 덧붙임.
- PSG 및 기타 주요 프랑스 축구팀의 관계자는 선수들이 이동할 때 이동 시간, 접근성, 안전, 비용, 환경 측면과 같은 많은 요소를 고려해 교통 수단을 선택한다고 밝히며,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에 주로 버스나 비행기를 선호한다고 대답함. 프랑스 스포츠 장관 아멜리 우데 카스테라(Amélie Oudéa-Castéra)는 축구팀 코치의 반응이 적절치 않았다고 언급했으며, 이에 따라 PSG 팀도 환경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며 축구 선수팀 이동을 위해 SNCF와 협상할 것을 확인함.
프랑스의 떠오르는 교통수단, 자전거
- 프랑스 에너지환경청(ADEME)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2018년 첫 자전거 이동에 관한 법안을 발의한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자전거 이용은 배로 증가함. 2022-2027년 자전거 이동계획(Le plan velo et moibilites actives)은 다음의 3가지 목표를 두고 자전거 이용환경을 조성 중임.
1) 단거리 이동시 자전거가 자가용의 대체제가 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장거리 이동시 대중교통과 함께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2) 자전거 활용이 프랑스 경제의 지렛대가 될 수 있도록 개발하며
3) 모든 연령층이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3가지 목표를 두고 자전거 이용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음.
- 또한 자전거 시설 및 도로 안전 조치를 개발하여 일정 구간 최대 속력 50km/h로 안전성 확보, 자전거 안전 조명 조도 강화, 자전거 도난 방지 강화법, 자전거 구입비 지원(2022년 8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기 자전거 200-400유로 구입비 지원, 화물용 수레 자전거 최대 2000유로 지원 등)을 진행 중임.
- 2019년부터는 자전거 이동수단 펀딩 프로젝트(Fonds Mobilités actives - Aménagements Cyclables)를 통해 533개의 개발 프로젝트에 2억 1,500만 유로(한화 약 2,9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 중임. 이처럼 자전거 사용이 또 하나의 친환경적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자전거 활용 지역연합 ‘Velo & Territoires’ 조사에 의하면 2022년 9개월 간 자전거 이용은 2021년 동일 기간 대비 11% 증가했으며. 특히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 그르노블(Grenoble), 릴(Lille)은 자전거 이용자의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로 꼽힘.
프랑스 정부, 환경을 고려하여 이동수단 변화
- 이러한 이동수단 사용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 및 환경적 영향 논란을 반영해 최근 프랑스 대통령 엠마누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은 뉴욕 UN 총회에서 프랑스로 돌아오는 일정에 환경을 고려해 일정에 변화를 주었음. 프랑스 제트기 팔콘(Falcon)은 보안 문제로 해외 일정에 한 번도 활용된 적이 없었으나 미국 일정 종료 후 미국 동부에서 바로 프랑스 낭트(Nantes)로 동 제트기를 타고 이동했으며, 프랑스 생나자르(Saint-Nazaire) 지역에 위치한 풍력발전소를 방문 후 파리로 돌아옴. 제트기 팔콘(Falcon)은 미국 동부-프랑스 낭트(Nantes) 운행으로 총 40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대통령 전용기 A330 운행 시 발생하는 약 150톤(뉴욕-파리 비행 기준)보다 훨씬 적은 양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평가 받음. 이에 따라 프랑스 엘리제궁( L'Élysée )에서는 추후 환경적, 경제적, 보안문제 등을 반영한 이동수단 및 일정을 고려하겠다고 밝힘.
※ 프랑스 에너지환경청(ADEME) 및 프랑스철도공사(SNCF) 사이트, Liberation, 관광정보지 GEO 등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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